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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열린광장
2013년 5월 소식지입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5360
  • 작성일 : 2013/10/11

마음의 청소

박혁성

  장애인사랑 나눔의 집에 할아버지들의 목욕을 도와드리는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진수 형, 태양이 형, 용수, 황재웅 선생님과 같이 가기로 했다. 용수가 설거지 당번이어서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고 나눔의 집에 도착 후 선생님은 다른 일이 있으셔서 훈련원으로 먼저 돌아가셨다.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들께서 대부분 봄소풍을 가셔서 몇 분 안계셨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씻은 후 청소를 하기로 하고 탕으로 들어가 씻고 있었다. 그때 오른쪽 팔이 없으신 할아버지 한 분이 씻으시려고 들어오셨다. 할아버지를 뵙는 순간 ‘성진이가 말한 할아버지신가? 생활하시는데 정말 불편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했다.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같이 간 우리 4명은 할아버지께서 목욕하시는 것을 도와드리며 서로 겹치지 않게 구석구석 할아버지 몸의 때를 밀어드렸다. 몸을 반대로 돌아누우실 때 불편하신 것 같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소심한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오늘 봉사활동 시간 중 제일 후회되고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할아버지의 목욕을 도와드린 후 우리는 서로 도와주며 씻었다. 그 후 바닥과 화장대 주변을 빗자루로 쓸고, 장롱과 화장대는 걸레로 닦았다. 이렇게 할아버지의 목욕도 도와드리고 정리와 청소도 끝낸 후 훈련원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할아버지들의 봄소풍으로 인해 많은 분들을 만나 뵙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한 분 목욕하시는 것을 도와드렸고, 소풍을 못 가신 몇몇 할아버지들의 말동무도 되어드리며 보람된 활동이었던 것 같다. 또한 나눔의집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하니까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을 오래도록 잘 간직하여 생활할 것이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