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는 집,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기쁘게 만나는 운동장, 하느님을 배우는 성당

소식지

열린광장
2011년 5월 소식지입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6047
  • 작성일 : 2011/07/01

직원교육을 다녀와서...

하수희

봄꽃이 살짝 고개를 내민 조금은 싸늘했던 4월초 방사능비가 내린다며 모두가 걱정하던 그날 센터의 여러 직원들이 함께 대전으로 교육을 떠나게 되었다. 평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분들과도 얼굴을 마주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기뻤다.

다만 우리 차가 살짝 말썽이라서 대전 톨게이트에서 픽업을 받게 되는 일이 있어서 난감했었다. 늦게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모임을 가졌는데 관구경리신부님의 인사 후 수녀님의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놀이에서 쓸 아이템하나를 얻게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성소에 대한 교육과 팀별 토의를 거치면서 점점 편안하게 융화되고 있었다.

밤에는 광란의 밤이 있었는데 수사님들의 깜짝 놀랄만한 모습에 다들 긴장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게 되었다. 살레시오 수사님들의 재치는 정말 대단하셨다. 나는 차분한(?) 2조에 속해서 얌전히 이야기 나누며 먹다가 왔지만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 이번 교육을 돌아보며 동역자인 직원들... 고민하며 고생하는 아이들... 부족하지만 그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어깨를 토닥여주고 함께 분노하며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곳은 항상 재미난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의 직원교육에서 “감흥하는 사랑”을 알게 되면서 아이들과 살기에 이것 하나로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성소”에 대해 깊이 알게 되면서 좀 더 종교적인 모습으로 아이들과 살아 갈 수 있게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번 교육을 통해 돈보스코센터의 한 사람으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한 개의 기준점을 찍었다면 이번 교육을 통해 다음 점을 찍게 된 듯하다. 그로 인하여 삶의 방향과 강도를 정해놓으니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한 결 너그러워지고 넓어졌다. 아이들을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게 되었는데 아이들도 이를 느껴준다면 좋으련만...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돈보스코 성인은 알면 알수록 큰 나무 같은 분이다.

그 분의 그늘이 그리도 넓게 드리워져 있기에 지금도 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그 그늘에서 한숨 쉬어 갈 수 있나보다. 나또한 그 분을 알게 되면서 내 인생의 한 자락을 그 그늘에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