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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소식지입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13693
  • 작성일 : 2010/10/04
2010년 10월 소식지입니다.

삶며 사랑하며 배우는 훈련원

임칠현

저는 돈보스코직업훈련원에 오기 전에 김포에 있는 누림홈에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누림홈에서 있을 때는 저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 세계에서 살아가고 내가 최고 인 줄 알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돈보스코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최고였던 나는 이곳에 오면서 여지없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혼란의 연속 이였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그곳에서 최고였던 내가........

저는 이제야 우물 안 개구리였다란 것을 깨닫는 순간 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보였습니다. 세상에 대한 도전정신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던 내 자신 이였기에......

하지만 좌절속의 희망이야 말로 나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길이였습니다.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정한다음, 첫 번째로 검정고시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저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는 complex,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선택 이였지만 이를 악물고 도전한 결과 이곳에 온지 4개월 만에 합격의 영광을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자신감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 중 수업시간은 저에게 힘이 되고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그리고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한 수업의 형태지만 많은 아이들의 호응도와 개개인의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 다양한 기술교육 등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저를 발견 합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저는 토속신앙인 이였지만 지금은 가톨릭 세례를 받기 위해 예비자교리를 듣고 있습니다. 종교 같은 것은 내게 의미 없는 거라 생각했던 제가 교리를 받는 것은 사랑이란 단어가 내 가슴에 조금씩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곳에서 생활하고 아이들과 수업하고 같이 있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형과 동생에게 배우고 이곳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신부님, 수사님을 통해 사랑을 받기에 난 행복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벌써 9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9개월 전과 지금의 나는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가슴이 따듯하고 옆사람을 배려하고 열심히 생활하여 나는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