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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소식지입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6601
  • 작성일 : 2010/09/30
2010년 8월 소식지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떠난 횡성이야기

이동근

뜨거운 태양과 함께 찾아온 방학 나는 점점 나태해지고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런 생활의 반복 속에서 짜증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기 직전 저를 포함한 모두는 지상낙원 강원도 횡성이라는 곳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오만가지 상상 속에서 짐을 챙기며 잠자리에 누었습니다. 캠프 출발당일 저희는 모두 입에 함박 웃음꽃을 피운 채 무거운 짐들이 깃털마냥 가벼운 듯 휘휘 들어 옮기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스르륵 잠이 들고 눈을 떠보니 주변이 온통 푸릇푸릇한 녹색 빛 산들이 거센 바람에 심술이라도 났는지 푸른 나뭇잎들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하듯 손짓하듯이 말이죠? 그렇게 점점 더 깊이 들어가고 영월을 가기 전에 위치한 어느 전망 좋은 별장이 있어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짐을 풀었습니다.

별장은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물씬 풍기게 화장실 안에는 세면도구가 완전무장을 하고 있고, 윗층에는 우리가 심심할까봐 여러 유익한 도서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감탄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식사 후 엽문2라는 액션영화를 감상하면서... 그렇게 횡성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다음날 우리들은 눈을 뜨자마자 엄청난 소식을 접했습니다. 오전 내 점심 먹기 전까지 무한체력 축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전의를 불태우며 뭐 그 정도는 몸풀기에 불과 하지 않겠어? 라는 말들과 함께 기고만장해 하며 격전지로 이동했습니다. 전반 30분간 이이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람적은 시골운동장에도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에 힘입어 활기찬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아니 그래도 1시간 정도는 그나마 역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 10분, 20분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지쳐가고 골키퍼만 신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생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3시간의 축구를 하면서 몸은 지쳤지만 강원도 횡성의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는 우리들 몸속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축구에 지쳐 모두 잠자고 일어났을 땐 모두가 나 죽어, 나 죽네를 합창하며 계곡을 향했습니다. 푹푹찌는 더위에 반항이라도 하듯 얼음물처럼 시원한 계곡에 들어가 되지도 않는 아니 나름대로 익힌 수영을 하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니 피곤기가 가시고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물장구를 치고 사진도 찍고 차가운 수박을 먹으니 더위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날이 지나고 센터에 돌아왔을 때에는 왠지 앞으로 여름이 와도 계속 시원하고 정이 듬뿍 쌓인 기억 아니 추억이 떠오를것 같습니다. 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횡성에서 따듯한 추억이 되었던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