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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열린광장
2012년 1월 소식지입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8580
  • 작성일 : 2012/01/25
                                                                         힘이 되는 사람

 오늘 한 봉사는 내가 그동안 한 빨래, 청소가 아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애가 있으신 어르신들께 목욕을 시켜드리는 일이다.
 아무튼 새로운 봉사활동이므로 처음엔 잘 할 수 있을지 걱저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해 처음엔 좀 서툴러 힘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엔 익숙해져 힘도 덜 들고 몸도 개운하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오늘 봉사활동 중에할아버님들께서다투시는 분들이 계셨다. 말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감히 나이 어린 내가 낄 자리가 아니라서 그냥 내가 할 일에만 열중했다.
 목욕탕에서는 상민이 형이 제일 먼저 어느 할아버님의 때를 밀어 드렸는데 상민이 형의 성실한 모습에 참 놀라웠다. 그 다음엔 성수 형이 시작하였는데 역시나 땀을 뻘뻘 흐리며 참 열심히 했다. 그 다음 근헌이 형도 아주 열심히 하고 맨 마지막으로 내가 도전을 하였다.

 내가 태어나서 나 아닌 다르 사람을 씻기는 일이 처음이라 좀 생소하고 많이 서툴렀다.
 하지만 이를 악 물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닦아 드렸다. 그랬더니 봉사하러 오신 어느 어르신께서 우리를 도와 주셨다. 그런데 그 봉사자 어르신은 장난 끼인지 무서운 건지 잘 모르겠지만 때론 신경질적이셨다. 우리를 도와주시다가 할아버지들 중에 때가 많이 나오는 분의 등짝을 힘껏 후려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잘 알고 보니 그게 돌아누우란 뜻이었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하다가 어르신께서 건방지다고 하실까봐 그냥 꾹 참았다. 때론 너무 세게 밀어 드렸다가 혼이 나기도 했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 실수로 힘을 준 것 뿐인데 혼났다. 그래도 기분은 참 좋았다. 내가 잘 하지는 못해도 착하고 성실하게 봉사하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왜냐하면 나도 이 다음에 어르신 분들처럼 될 테니까… 나는 누구한테나 힘이 되고 싶다. 만약에 내가 또 봉사를 간다면 오늘부다 더 잘 할 것이고 누구보다 먼저 할 것이고 누구보다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